독서(Reading)/다산선생의 지식경영법

2022.12.02 1-4 당구첩경법

Chaany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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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첩경법

: 길을 두고 뫼로 가랴 지름길을 찾아가라, 마땅히 지름길을 구하라

 

p.59 

 지름길을 찾아가란 말은 요령을 부리라는 말이 아니다.

 

p.60

 초학들은 그 분명한 길이 보이지 않아 공연히 헤매돌고, 산기슭에서부터 길을 잃는다.

 

p.61

 사람이 빵만 구하면 빵도 얻지 못하지만, 빵 이상의 것을 추구하면 빵은 저절로 얻어진다.

 사람이 이익을 추구하면 이익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장차 그 몸을 해치고, 의리를 추구하면 이익은 따로 구하지 않아도 절로 이롭지 않음이 없다.

 

p.62

 다산이 말하는 지름길이란 남들이 보기에는 돌아가는 길이다. 목표가 과문에 있는데, 과문은 버려두고 고문만 하라니 아무도 귀 기울여 들을 사람이 없다. 하지만 결과로 보면 다산이 옳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이렇게 된다. 대학입시의 논술시험을 잘 보려면 논술학원에 보내서는 안된다. 평소에 좋은 책을 많이 읽게 하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쓰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 학원에 가면 답안작성 요령을 배울 수는 있지만, 막상 시험장에 들어가 문제지를 받아들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평소에 많이 읽고 생각하고 써본 학생은 어떤 문제가 나와도 걱정 없이 써낸다. 그리고 그 역량은 평생을 함께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늘 반대로 한다. 먼저 할 것을 뒤로 미루고, 나중할 것을 서둘러 한다. 순서를 뒤집기 때문에 처음에 ㄴ그럴듯해 보여도, 끝내 이룰 보람은 없다.

 

p.63

 수레의 겉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우냐는 수레의 본질과는 상관이 없다. 수레의 치장과 장식이 제아무리 훌륭해도 얼마 가지 못해 바퀴가 빠지고 덜커덩대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수레는 단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이런 어리석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고달프게 노력해도 자기가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다. 부지런하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 엉뚱한 데다 노력을 쏟아부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성과는 하나도 없게 된다.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속은 하나도 없고, 처음에는 그럴싸해도 나중에는 한참 뒤떨어지게 된다.

 

p.64

 바탕이 되는 공부는 모두 이처럼 그 효용이 다함이 없다.

 

p.66

 진부하여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나 지루하고 쓸데없는 주장 따위는 한갓 종이와 먹을 낭비하는 것일 따름이다.

 허접스런 이야기를 모아 한때의 웃음거리나 제공하는 일, 들으나 마나한 쓸데없는 주장을 세우는 것, 이런 것은 공부가 아니다. 그런데 골몰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농사를 지어 배를 부르게 하는 것이 더 낫다.

 

p.68

 다산이 말하는 지름길은 사실은 바른 길이다.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고 짧은 기간에 거저먹는 방법을 지름길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지름길이 아니라 망하는 길이다. 요행히 한두 번은 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안 된다. 바른 길은 처음엔 느려 보여도 결국은 더 빠르다. 돌아 가는 길이 첩경이다. 바탕을 다지는 것이 질러가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느려 보여도 초반 이후에는 그 가속도가 엄청나다.

 


< 정리 >

다산은 말한다. 지름길을 찾아라. 더뎌 보이는 길이 지름길이다. 무슨 답답한 말이냐고 하지 마라. 해보면 그게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맨땅에 헤딩하듯 하는 공부는 백날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규모를 세워라. 갈림길에서 헤매지 않으려면, 덤불 속에서 방황하지 않으려면, 돌밭에서 목마르지 않으려면 지름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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