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을 짧게 쓴다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상상의 여지를 남겨둘 수 있는 것이다. 장황해진다는 것은 상상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은 짧은 글로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청자/독자로 하여금 문맥을 유추하도록 한다는 것은 완벽하게 경험이 공유되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말을 하거나, 글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용어 설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특정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말을 하거나, 글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용어 설명이 불필요한가?
아니다. 특정한 독자들은 그저 조금 더 경험 공유가 된 사람일 뿐이다. 용어 설명이 오히려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넣는 것은 이미 그려져 있는 그림에 그림을 그려넣는 것보다 쉽다. 때로는 기존 그림을 수정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추가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림은 정적이지만, 사람은 동적이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것이다.
2.
법률 문서가 정확히 정보전달 측면에서 적합하다. 해석의 여지가 존재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용어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약속된 규칙이다. 그러나 법률 그 자체로는 원칙적이다. 그래서 판례가 중요하다. 해석의 여지가 여기저기 도사리기 때문이다. 만약 법률이 완벽한 규칙이었더라면, 판사는 필요하지 않다. 해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3.
목적에 맞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그것이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다.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본인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수동적인 사람이다. 세상은 그런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만큼 녹록치 않다.
똑똑한 사람은 정보를 빨리 습득하는 사람이다.
현명한 사람은 갖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다.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균형잡힌 공부가 필요하다.
책에서는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서 정보를 얻을 순 있어도,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4.
사람은 마치 해리포터의 '퀴디치' 경기에서 골든 스니치와 같다. 변화무쌍하다.
아니다. 사람은 경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골든 스니치와는 다르다. 사람은 습관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다. "해리포터"가 될 필요가 없다. 끊임 없이 다양한 사람과 대화를 시작할 용기가 있다면, 상대방에 대해서 알아가고자 하는 호기심과 이해심이 있다면 누구든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다. 현명해질 수 있다.
빗자루 위에 두 발로 서서 도약했을 때 스니치를 잡지 못한다면 기회가 물거품이 된다. 매 순간의 대화를 이렇게 신중하게 할 필욘 없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무겁게 해보며 결국 현명함을 쌓아나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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