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Reading)/오늘의 책(Today's book)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Chann._.y 2025.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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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출간 당시 읽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책이었지만, 2025년 9월부터 10월까지 다시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둑을 좋아해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선생님의 글을 함께 읽고 있다.
그 사유의 결은 서로 닿아 있으면서도 조금씩 달랐다.

아래는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을 읽으며 정리한 내용이다.
다음 글에서는 이창호 선생님의 『부득탐승』을 읽으며 정리한 내용을 이어서 적을 예정이다.

 

출처: 교보문고

「고수는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더 오래 생각하고 더 멀리 보는 사람이다」

고수의 생각법: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바둑은 승패가 분명한 게임이지만, 조훈현이 말하는 바둑은 단순한 승부의 세계가 아니다. 그의 말 속에는 사고하는 법, 선택하는 법, 버티는 법, 그리고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건, 고수란 기술의 정점에 선 사람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단단해진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1. 생각은 선택이고, 선택은 곧 인생이다

“생각은 행동이자 선택이다.”
조훈현은 생각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선택의 문제로 다룬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결국 어떤 행동을 반복하느냐의 문제이고, 그 반복이 한 사람의 인격과 평판을 만든다 .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성이 위기와 기회 앞에서 드러난다는 대목이다.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던 태도가 결정적인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책임을 회피할 것인가, 감당할 것인가. 힘을 가졌을 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생각이 곧 선택이라는 말은, 결국 매 순간의 사소한 판단이 나라는 사람의 방향을 만든다는 뜻이다」


2.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조훈현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말은 냉정하게 들리지만, 그 속에는 책임감이 있다. 이길 수 있음에도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

그가 말하는 승부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다.

  • 가능성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태도
  •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의지
  • 패배 앞에서도 무뎌지지 않는 감각

이 모든 것이 포함된다.

「질 수도 있지만, 포기해서 지는 것과 끝까지 가다 지는 것은 전혀 다르다」


3. 판을 읽는 힘: 전체를 보는 능력

고수와 초보의 차이는 재능보다 판을 읽는 힘에 있다.
조훈현은 고수가 된다는 것을 “연결 고리를 보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

부분만 보면 욕심이 생기고, 욕심은 판단을 흐린다. 그래서 그는 반복해서 말한다.

  • 작은 이익 때문에 큰 흐름을 놓치지 말 것
  • 당장 손해처럼 보여도 전체에서 유리하면 버릴 줄 알 것
  • 모든 선택은 다음 수와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할 것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붙잡고 있는 것이 정말 필요한지, 아니면 놓아야 더 멀리 갈 수 있는지 묻는 연습이 필요하다」


4. 깊게 생각하는 훈련이 사람을 만든다

빠르게 결정하는 시대일수록, 깊이 생각하는 힘은 더 귀해진다.
조훈현은 빠름이 주는 쾌감이 사고의 깊이를 갉아먹는다고 말한다 .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이것이다.

  • 욕심이 수읽기를 망친다
  • 좋아 보이는 길일수록 더 위험할 수 있다
  • 진짜 고수는 좋은 수를 봐도 흥분하지 않는다

「생각을 오래 한다는 건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책임을 감당하려는 태도다」


5.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라

사람은 흔히 “다른 환경이면 잘할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훈현은 지금 이 자리야말로 최고의 환경이라고 단언한다 .

불만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반대로 지금을 받아들이고 집중하는 순간, 상황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금 이 순간이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핑계는 설 자리를 잃는다」


6. 고수는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딘다

생각이 깊어지려면 고독이 필요하다.
조훈현은 반복해서 ‘혼자 있는 시간’을 강조한다 .

  • 방해받지 않는 시간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

이런 시간이 쌓여야 창의성과 통찰이 생긴다.
고독은 결핍이 아니라 훈련이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가 결국 그 사람을 만든다」


7. 이기는 삶보다, 오래 가는 삶

나이, 체력, 전성기조차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조훈현은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히 받아들인다 .

중요한 건 그 이후다.

  • 몸을 관리하고
  • 마음의 균형을 지키고
  • 젊음을 부러워하기보다 자신의 리듬을 만드는 것

「승부에서 내려오는 순간조차 하나의 완성일 수 있다」


마무리: 고수란 어떤 사람인가

이 책을 통해 보게 된 고수는 이런 사람이다.

  • 생각을 선택으로 바꾸는 사람
  • 욕심을 경계하며 멀리 보는 사람
  • 지는 순간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
  •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사람
  • 끝까지 자기 삶의 책임을 지는 사람

결국 『고수의 생각법』은 바둑책이 아니라 삶을 다루는 기술서에 가깝다.
이기는 법보다, 흔들리지 않는 법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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