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1.0·2.0·3.0 차이: 버전이 아니라 참여 방식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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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1.0, 웹 2.0, 웹 3.0은 HTTP/1.1처럼 합의된 프로토콜 버전이 아니다. 웹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나중에 붙인 느슨한 시대 구분에 가깝다. 그래서 “웹 2.0은 몇 년에 끝났고 웹 3.0이 시작됐다”라고 선을 긋기보다, 콘텐츠를 누가 만들고 데이터와 권한을 누가 갖는지 살펴보는 편이 정확하다.

요약하면 웹 1.0은 발행자가 제공한 문서를 읽는 경험, 웹 2.0은 사용자가 플랫폼 안에서 만들고 연결되는 경험을 강조한다. 웹 3.0은 문맥에 따라 시맨틱 웹 또는 블록체인 기반 Web3를 뜻하므로 먼저 정의를 확인해야 한다.

숫자는 기술 규격의 버전이 아니다

World Wide Web은 1989년 CERN의 팀 버너스리가 제안했다. 초기 웹에는 HTML 문서, URL, HTTP, 브라우저와 서버라는 기본 요소가 있었지만 Web 1.0이라는 정식 명세가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후 참여형 서비스를 설명하려고 Web 2.0이라는 이름이 널리 쓰였고, 그다음 변화를 설명하는 여러 주장에 Web 3.0 또는 Web3라는 이름이 붙었다.

따라서 이 숫자는 다음과 구분해야 한다.

  • HTTP/1.1·HTTP/2·HTTP/3: 각각 표준 문서가 있는 통신 프로토콜 버전
  • HTML5: HTML 표준의 역사에서 사용된 명칭
  • Web 1.0·2.0·3.0: 웹 생태계와 서비스 패턴을 설명하는 분류

HTTP/1.1·HTTP/2·HTTP/3의 실제 차이를 함께 보면 ‘웹의 시대 구분’과 ‘프로토콜 버전’이 왜 다른지 선명해진다.

웹 1.0: 발행자 중심의 문서 웹

웹 1.0은 보통 소수의 운영자가 문서를 게시하고 다수의 방문자가 읽던 초기 웹을 가리킨다. 정적 HTML 페이지, 디렉터리형 탐색, 개인 홈페이지와 기업 소개 사이트가 대표적인 이미지다.

다만 정적 페이지 = 웹 1.0으로만 판단하면 틀릴 수 있다. 초기에도 폼, CGI, 게시판처럼 상호작용하는 기능이 있었고, 오늘날에도 문서 사이트와 랜딩 페이지는 정적 생성을 널리 사용한다. 핵심은 렌더링 기술보다 콘텐츠 생산과 서비스 운영의 주도권이 발행자에게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웹 2.0: 참여와 플랫폼의 확대

팀 오라일리는 Web 2.0을 경계가 딱 떨어지는 제품군이 아니라 여러 원칙이 모인 중심부로 설명했다. 중요한 변화는 다음과 같다.

  • 사용자가 글, 영상, 평가와 태그를 직접 만든다.
  • 서비스가 설치형 소프트웨어보다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플랫폼으로 동작한다.
  • 사용자 활동에서 쌓인 데이터와 네트워크 효과가 서비스 가치가 된다.
  • API와 링크를 통해 여러 서비스가 서로 연결된다.

블로그, 위키, 소셜 네트워크, 동영상 플랫폼은 이 변화를 보여 주는 사례다. AJAX는 더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도왔지만, 특정 JavaScript 기술 하나가 Web 2.0을 정의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서비스는 Web 2.0의 참여 구조를 유지한다. 다음 번호가 등장했다고 앞선 구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웹 3.0과 Web3는 먼저 뜻부터 확인한다

웹 3.0에는 적어도 두 갈래의 용법이 섞여 있다.

시맨틱 웹

W3C가 설명하는 시맨틱 웹은 문서의 웹을 연결된 데이터의 웹으로 확장하려는 비전이다. RDF로 관계를 표현하고, SPARQL로 질의하며, JSON-LD·OWL·SHACL 같은 기술로 데이터의 의미와 제약을 기술한다. 사람이 읽는 페이지뿐 아니라 기계가 서로 다른 출처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활용하게 하는 데 초점이 있다.

블록체인 기반 Web3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Web3는 블록체인, 지갑, 토큰과 스마트 계약을 이용해 소유권과 운영 권한을 분산하려는 비전을 뜻한다. Ethereum.org도 Web3를 엄격하게 고정된 정의가 없는 포괄적 용어라고 설명한다.

이 두 흐름은 ‘중앙 플랫폼을 넘어선 다음 웹’을 말한다는 점에서는 만날 수 있지만, 같은 기술 체계는 아니다. AI, 사물인터넷, 개인화 역시 현대 웹의 중요한 흐름이지만 모든 Web3 정의의 필수 요소로 묶을 수는 없다.

한 표로 비교하기

구분 주로 강조하는 변화 사용자의 위치 판단할 때 주의할 점
웹 1.0 문서 게시와 열람 소비자에 가까움 초기 웹에도 상호작용은 있었다
웹 2.0 참여, 공유, 플랫폼, 네트워크 효과 생산자이자 참여자 특정 프런트엔드 기술의 이름이 아니다
웹 3.0 시맨틱·연결 데이터라는 용법 데이터 활용 주체 블록체인 Web3와 문맥을 구분한다
Web3 탈중앙화, 디지털 소유권, 프로토콜 기반 참여 사용자·소유자라는 비전 합의된 단일 표준이나 완성된 시대가 아니다

실제 서비스 하나는 여러 특징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정적으로 생성한 문서에 댓글과 계정을 붙이고, 일부 자산만 블록체인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사이트 전체에 번호 하나를 붙이기보다 콘텐츠 생산, 데이터 이동성, 신원, 소유권, 거버넌스를 각각 보는 편이 낫다.

서비스를 볼 때 던질 질문

새 서비스를 Web 2.0 또는 Web3라고 분류해야 한다면 유행어보다 다음 질문이 유용하다.

  1. 콘텐츠를 누가 만들고 수정할 수 있는가?
  2. 사용자 데이터와 관계망을 다른 서비스로 옮길 수 있는가?
  3. 계정과 권한을 한 회사가 전적으로 통제하는가?
  4. 거래와 소유권은 중앙 데이터베이스와 공개 프로토콜 중 어디에 기록되는가?
  5. 표준을 사용해 외부 서비스와 의미 있는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가?

웹의 역사는 한 방향으로 버전 업되는 제품의 역사가 아니다. 새 구조가 기존 구조 위에 겹쳐지고, 서로 다른 가치와 비용을 놓고 경쟁해 온 역사에 가깝다.

자주 묻는 질문

웹 3.0과 Web3는 같은 말인가?

문맥에 따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항상 같지는 않다. W3C와 데이터 분야의 웹 3.0은 시맨틱 웹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고, 암호화폐 분야의 Web3는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와 소유권을 강조한다.

웹 2.0은 끝났나?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 사용자 생성 콘텐츠, 소셜 관계, 플랫폼 비즈니스는 지금도 웹의 중심 구조다. Web3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커뮤니티와 인터페이스에서는 Web 2.0 패턴을 함께 사용한다.

웹과 인터넷은 같은가?

인터넷은 여러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기반이고, 웹은 그 위에서 URL과 HTTP 등을 이용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이메일, SSH, DNS도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웹 자체는 아니다. 기초 관계는 인터넷이란 무엇인가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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