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6주차, 첫 백화점 나들이와 아내의 생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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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6주차.

9월 7일 월요일은 장모님 생신이었다. 아내, 아기와 함께 생신 축하 겸 안부 전화를 드렸다. 여느 때처럼 아기를 돌보다가 오후에는 셋이 현대백화점으로 향했다. 아기의 첫 현대백화점 방문이었다.

아기띠로 다니려다가 유모차를 빌렸다

백화점에 간 주목적은 아내의 노스페이스 겨울 패딩을 실물로 보고 사는 것이었다. 먼저 3층 라운지에 들렀는데 다른 가족들도 있고, 유모차 대여에 수유실, 분유 포트까지 구색이 갖춰져 있었다.

우리는 대여가 되는 줄 몰라서 포그내 아기띠로 안고 다니려고 했다. 그런데 싸이벡스 절충형 유모차를 빌릴 수 있어서 아주 편하게 다녔다.

노스페이스와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매장을 둘 다 가봤지만 겨울 제품은 추석 이후인 9월 말쯤 들어온다고 했다. 다른 패딩들을 구경하다가 나왔다. 일반 노스페이스 매장 직원분도 아기 아빠셨는데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은 인상이 남았다.

아기 옷도 보고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음료들도 마시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19×19 COSUMI 바둑을 이겼다. 자정쯤에도 한 번 더 이겼다! 매우 기분이 좋았다.

산책에 점점 익숙해지는 아기

화요일 오전에도 아기를 돌봤다. 기다리던 Mustela 두피 샴푸가 와서 바로 머리를 감겨봤다. 저녁에는 러닝을 다녀와 아내가 해준 비빔면과 삶은 달걀, 비피더스를 먹고 잠들었다.

수요일 점심에는 아내가 떡볶이와 만두를 해줬다. 내가 떡볶이를 만들 때는 대파와 양파를 넣는데 아내는 넣지 않아서, 내가 더 넣고 다시 조리했다. 처음에는 양파가 덜 익었지만 점점 익어가면서 맛있어졌다.

오후 5시쯤에는 또 산책을 나갔다. 자기도 하고 구경도 하는 걸 보니 아기가 산책에 엄청 익숙해진 게 느껴졌다. 귀엽고 예뻤다.

돌아오는 길에는 새우튀김과 오징어튀김을 샀다. 아내는 요가를 가야 해서 중간에 헤어지고 아기와 둘이 집에 들어왔다. 밤 9시부터는 실내 자전거를 63분 동안 26km가량 탔다.

첫 9km 새벽 러닝

목요일에는 새벽에 러닝을 나갔다. 날씨가 선선하고 하늘이 엄청 예뻤다. 아침부터 스트레칭하고 달리니 성취감도 있고 상쾌했다.

그 시간에는 40~60대분들이 많이 계셨다. 조기축구회도 일찍부터 나와 축구를 하고 있었다. 나도 나중에 조기축구회에 들어가볼까 싶었다.

생애 첫 9km 러닝. 페이스는 7분 7초, 총 1시간 4분 8초가 걸렸다.

집에 와보니 사랑하는 아내와 아기가 똑같은 포즈로 잠들어 있었다. 매우 귀엽고 행복했다. 평화로운 우리 집.

몸무게는 77.55kg을 달성했다. 아기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다가 아내가 느지막이 일어나 아기를 봐줬다. 나는 다음 날 지인에게 줄 맥북의 듀얼 부팅 세팅을 마치고 쉬었다.

오후 4시쯤 또 산책을 나갔다. 이마트에 들러 공차와 프레즐을 사서 잔디광장 벤치에 앉아 풍경을 보고 여유를 즐겼다. 5시 30분쯤 집에 돌아와 아기를 씻겼다. 행복한 하루였다.

금요일에도 오전에 러닝하고 아기를 보다가 10시 20분쯤 회사로 향했다.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차도 마셨다. 팀원들은 여전했고 평화롭고 좋았다. 한 분이 퇴사하신다는 이야기는 조금 마음이 아팠다.

돌아오는 길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장난감을 반납하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했다. 집에서는 아기 침대를 알아봤다. 리안 드림콧 반납일이 9월 14일이라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고민이었다.

아내 생일을 앞당겨 축하한 토요일

토요일에는 아내 생일을 조금 앞당겨 축하하기로 했다. 새벽에 러닝을 하고, 오전 11시쯤 어머니가 오셨다. 오후 5~6시까지 아기를 봐주시기로 해서 아내와 단둘이 데이트를 나갔다.

부천의 스즈란이라는 오마카세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예약할 때 출산 후 첫 생일이라고 적어서 그런지 엄청 잘 대해주셨다. 기분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서 다시 가고 싶었다. 리뷰도 엄청 열심히 남겼다.

그다음에는 CGV 소풍으로 갔다. 오후 2시 20분에 《오디세이》를 IMAX로 보기로 했는데, 영화 시작 전에 차에서 10~20분 정도 잠깐 눈을 붙였다. 여기에 IMAX관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와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무척 웅장했다. 또 보고 싶은 영화다.

집에 와보니 어머니와 아기가 잘 지내고 있었다. 걱정했던 것보다 평화로운 하루였다.

어머니가 배고프다고 하셔서 오토김밥에서 스팸김밥, 오토김밥, 강정을 주문하고 순라면 하나를 끓여 다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 뒤 실내 자전거를 뒷좌석에 싣고 어머니를 집까지 모셔다드리면서 자전거도 옮겨놨다.

아빠도 건강하게 잘 계셨다. 엉덩이 근육을 위해 스쿼트 좀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 11시에는 19×19 COSUMI 바둑을 또 이겼다 :)

아기와 축하 영상을 찍고 케이크를 준비했다

일요일에는 여느 때처럼 아기를 돌봤다. 아내는 생일 축하 겸 아는 언니와 데이트를 나갔고, 나는 점심으로 순대국밥과 소곱창을 먹었다.

아기와 나란히 누워 바깥 풍경을 보는데 매우 행복했다. 아기와 함께 생일 축하 영상도 미리 찍었다.

오후 3시 반쯤 아내가 돌아오면서 팝업스토어에서 슈크림 페이스트리를 사왔다. 같이 맛있게 먹고 쉬었다.

저녁에는 집에 두부 500g짜리 두 팩이 있어서 마파두부와 된장찌개를 만들었다. 재료가 많지 않아 마파두부에는 냉동 닭가슴살을 데워 넣었다. 된장찌개에는 파와 양배추를 썰어 넣었다. 매우 담백하고 맛있었다. 아내도 마파두부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밤 8시쯤에는 운동하러 간다고 거짓말하고 나왔다. 미리 예약해둔 레터링 케이크를 찾아오기 위해서였다.

집에 와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고 나니 밤 11시 50분쯤이었다. 케이크에 불을 붙여 생일을 축하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아내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내는 레터링 케이크가 예쁘지 않고 편지도 내용이 부족하다고 했다. 아쉽지만 조용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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